HUMAN MADE 2026 SS — 일본 전통 염색이 데님을 만나다, "인간제" 컬렉션
2026년 05월 03일혹시 "HUMAN MADE" 들어보셨나요? 일본 스트리트 패션을 세계에 알린 전설적인 디자이너 NIGO®가 2010년에 론칭한 브랜드예요. A BATHING APE(베이프)를 만든 바로 그분이 "이번엔 다르게 해보겠다"며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트거든요.
베이프가 강렬한 카무플라주와 상어 후드로 세상을 뒤흔들었다면, HUMAN MADE는 정반대예요. "The Future Is In The Past"라는 컨셉 아래, 1940~60년대 미국 빈티지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브랜드예요. 화려하기보다는 묵직하고, 트렌디하기보다는 시간이 흘러도 질리지 않는 옷들이에요.
그리고 이번 2026년 봄여름 시즌, SEASON 31 "인간제(人間製)" 컬렉션이 발매됐는데요 — 솔직히 처음 봤을 때 입이 딱 벌어졌어요.
쪽염과 감시부염, 아세요?
이번 컬렉션의 핵심 키워드는 일본 전통 염색 기법이에요.
쪽염(藍染, 인디고 다이)이 어떤 염색이냐면요 — 쪽풀이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인디고 염료로 천을 물들이는 기법이에요. 일본에서 수백 년 이어온 전통 기법인데, 이 방식으로 염색한 천은 세탁하고 입을수록 색이 빠지면서 고유의 퇴색 패턴이 생겨요. 그 빠짐이 오히려 더 예쁜 거거든요. 내 몸에 맞게 천천히 변해가는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감시부염(柿渋染)은 더 독특해요. 덜 익은 감에서 추출한 탄닌 성분으로 염색하는 방법이에요. 처음엔 황갈색이었다가 빛과 공기에 닿으면서 점점 갈색이 진해지고, 섬유 자체가 강해지는 효과가 있어요. 방수성도 생기고요. 옛날 어부들이 그물이나 우산에 사용하던 기법인데, 이걸 재킷에 적용했다는 게 정말 신선하지 않나요?
HUMAN MADE가 이 두 가지 전통 기법을 현대적인 워크웨어 실루엣에 녹여냈어요. 그게 바로 "인간제" 컬렉션이에요.
이번 시즌 꼭 봐야 할 아이템들
DENIM EMBROIDERY WORK JACKET — ¥74,800
이번 컬렉션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템이에요. 데님 소재의 워크 재킷인데, 등판에 자수 일러스트가 가득해요. 북극곰, 후지산, 학, 파도... HUMAN MADE 특유의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데님 전체를 덮고 있어요.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THE FUTURE IS IN TOKYO / THE FUTURE IS IN THE PAST"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거든요. 브랜드 철학이 그대로 담겨있는 옷이에요.
앞면은 오히려 아주 심플해요. 가슴에 작은 하트 로고 자수 하나. 그 대비가 진짜 멋있어요. 앞은 조용하게, 뒤는 풍성하게.
KAKISHIBU DYE WORK JACKET — ¥69,300
감시부 염색 워크 재킷이에요. 색이 정말 독특해요. 어스 브라운이라고 해야 할지, 카키와 베이지 사이 어딘가의 색인데,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이에요. 소재가 살짝 뻣뻣한 느낌이 나는데, 그게 오히려 빈티지 워크웨어 감성을 제대로 살려주거든요. 가슴에 하트 로고 자수가 포인트예요.
이 재킷, 세탁하고 입다 보면 점점 내 것이 되는 느낌이 나는 아이템이에요. 생각이 바뀌실 거예요.
INDIGO DYE WORK SHIRT — ¥39,600
쪽염 워크 셔츠예요. 딥 블루 컬러인데, 이게 단순한 파란색이 아니에요. 빛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깊이 있는 블루거든요. 더블 체스트 포켓이 달려있고, 가슴에 하트 로고 와펜이 붙어있어요. 실루엣은 오버사이즈라 여름에 가볍게 걸치기에도 딱이에요.
이 셔츠가 재킷보다 훨씬 입문하기 좋아요. 가격도 상대적으로 부담 덜하고, 청바지에도, 흰 슬랙스에도 다 어울리거든요. HUMAN MADE를 처음 접하신다면 여기서 시작해 보세요.
"인간제"라는 이름에 담긴 것
NIGO®가 이번 시즌에 "인간제(人間製)"라는 단어를 선택한 게 참 의미심장해요.
영어로 "HUMAN MADE"를 한자로 직역하면 "人間製"가 되거든요. 브랜드 이름 자체를 컬렉션 테마로 가져온 거예요. 그리고 그 테마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일본 장인들이 수백 년간 이어온 천연 염색 기법을 선택했어요. "사람이 만든 것"의 가치, 기계가 아닌 손의 흔적, 시간이 쌓여 만들어지는 아름다움을 옷에 담은 거예요.
룩북 촬영지도 도쿄의 일본 정원이에요. 빨간 縁台(엔다이, 나무 마루)에 앉아 찍은 사진들이 너무 예뻐서 한참을 봤어요.
에디터의 한마디
솔직히 처음엔 "¥74,800짜리 데님 재킷?"이라고 망설여지죠? 저도 그랬어요. 근데 이게 진짜 구매하고 나서 후회 안 하는 아이템 중 하나예요. 왜냐면 일반 마켓에서 파는 데님이랑 소재 자체가 달라요. 자수 퀄리티도 다르고, 무엇보다 입을수록 내 몸에 맞게 변해가는 그 과정이 너무 즐거워요.
HUMAN MADE의 철학인 "The Future Is In The Past" — 미래는 과거 속에 있다는 말, 이번 인간제 컬렉션을 입으면서 조금씩 느껴보셨으면 해요.
발매일: 2026년 4월 25일 (이미 발매 완료)
구매처: HUMAN MADE 공식 사이트, 라쿠텐 패션, 일부 편집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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