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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ai × Carhartt WIP 2026SS 워크웨어가 예술이 되는 순간 — sacai × Carhartt WIP 네 번째 이야기

2026년 05월 04일

혹시 "워크웨어"라는 단어를 들으면 무거운 작업복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도 솔직히 처음엔 그랬거든요. 근데 이 컬렉션을 보고 나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어요.

sacai(사카이)와 Carhartt WIP(카하트 윕)가 네 번째 콜라보레이션을 발표했어요. 2026년 봄여름 시즌이에요. 두 브랜드가 손을 잡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미 세 번의 컬렉션을 통해 눈으로 확인하셨을 텐데요. 이번엔 한층 더 깊어졌어요.



sacai, "해체와 재구축"의 미학

먼저 sacai 이야기를 조금 할게요. 아직 낯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요.

sacai는 1999년에 디자이너 아베 치토세(阿部千登勢)가 도쿄에서 창립한 브랜드예요. 원래 COMME des GARÇONS에서 니트웨어 기획과 패턴 작업을 하던 분인데, 출산 후 독립해서 자기 브랜드를 시작했어요. 처음엔 손뜨개 스웨터 단 3종류로 시작했대요. 근데 하자 있는 제품이 나오면 자비로 전량 수거할 정도로 퀄리티에 진심이었다고 하더라고요.

sacai의 핵심은 한 마디로 "하이브리드" 예요. 데님과 니트, 정장 재킷과 다운 재킷, 이렇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를 하나로 합쳐버려요. 단순한 패치워크가 아니라, 완전히 해체하고 재구축해서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내는 방식이에요. 2011년 파리 컬렉션에 진출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나이키, New Balance 등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하며 "일본이 낳은 가장 혁신적인 패션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히고 있어요.



Carhartt WIP, 노동자의 옷에서 거리 문화로

Carhartt WIP도 간단히 소개할게요. 아세요? 원래 Carhartt는 1889년 미국에서 탄생한 워크웨어 브랜드예요. 강인한 덕(Duck) 캔버스 원단으로 만든 오버롤과 재킷이 시작이었는데, 탄광부·철도 노동자들이 입던 옷이에요.

그게 어떻게 패션 브랜드가 됐냐고요? 1989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유럽에서 Carhartt WIP(Work in Progress)라는 라인이 탄생해요.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다듬고, 클럽뮤직·스케이트보드·그래피티 같은 서브컬처를 적극적으로 품기 시작했어요. 90년대에 힙합 아티스트들이 너도나도 입으면서 "거리의 옷"으로 자리잡았고요. 지금 패셔니스타들이 즐겨 입는 Detroit Jacket, Chore Coat, Siberian Parka — 이 아이템들이 다 그 유산에서 나온 거예요.



네 번째 만남 — 이번엔 더 깊어졌어요

sacai × Carhartt WIP 콜라보, 이번 2026 SS가 벌써 네 번째예요. 매 시즌마다 기대를 충족시켜왔는데, 이번에는 방식이 좀 더 과감해졌어요.

기본 아이디어는 간단해요. sacai의 시그니처 아이템에 Carhartt WIP의 아이코닉 피스를 "합쳐버리는" 거예요. 그냥 로고만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소재 자체를 혼합해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요.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에요:

- 덕 코트 (148,500엔): sacai의 발마칸(Balmacaan) 오버코트 실루엣 안에 Carhartt WIP의 시베리안 파카가 녹아들어 있어요. 우아한 롱 코트인데, 자세히 보면 워크웨어 특유의 강인한 덕 캔버스 원단이 쓰여 있고, 코듀로이 칼라가 올라가 있어요.

- 수트 덕 재킷 (143,000엔): 테일러드 재킷과 Detroit Jacket의 만남이에요. 정장 재킷의 단정한 실루엣인데, 덕 캔버스 소재에 툴 포켓이 달려 있어요. "사무실 갈 수 있는 워크웨어"라는 느낌?

- 나일론 트윌 덕 블루종 (132,000엔): MA-1 블루종과 Chore Coat의 결합이에요. 나일론 트윌과 덕 캔버스가 섞여서 레이어드된 듯한 독특한 볼륨감이 생겨요.



이번 시즌 포인트 — 새로운 컬러

전 시즌까지는 블랙 중심이었는데, 이번 2026SS에는 블루아이보리가 새롭게 추가됐어요. sacai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베이지 한정 컬러도 있었고요.

블루 컬러의 덕 캔버스 소재가 특히 예뻤어요. 워크웨어 느낌의 인디고 블루인데, sacai의 조각적인 실루엣과 만나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되거든요. 아이보리는 봄여름에 딱 맞는 선택이에요. 워크웨어 아이템인데 봄 코디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

전체 9종류 아이템 라인업이에요:


 덕 코트  148,500엔 
 수트 덕 재킷  143,000엔 
 나일론 트윌 덕 블루종  132,000엔 
 반소매 셔츠  82,500엔 
 집업 파카  71,500엔 
 워크 더블니 팬츠  69,300~77,000엔 
 T셔츠  42,900엔 
 캡  26,400엔




에디터 코멘트

솔직히 처음엔 "워크웨어 × 하이패션"이라는 조합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가격대도 만만치 않고요. 근데 이게 진짜... 실물로 보면 달라요. 내구성 높은 덕 캔버스 소재에 sacai 특유의 조각적 실루엣이 더해지면, 그냥 입어도 스타일링이 완성되는 느낌이거든요.

워크웨어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sacai 팬이신 분들도, 어느 쪽에서 접근해도 만족스러울 컬렉션이에요. 캡(26,400엔)이나 T셔츠(42,900엔)로 가볍게 입문하기도 좋아요. 아코디언 주름처럼 여러 레이어가 있는 이 컬렉션, 꼭 한 번 보세요. 분명히 생각이 바뀌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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